Her Story

김보미입니다.
저는 사회복지학과 학생이자 3살 아들 지호의 엄마입니다.
3년 전, 저는 17살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었어요.
준비되지 않은 임신 소식에 당장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고 두려웠지만 콩닥콩닥 뛰는 아이의 심장소리를 들으니 아이를 지울 수 없었어요.
오랜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출산을 하겠다 결심을 했지만 주위에서 오는 반응은
"너 미친거 아니냐?" "당장 아기 지우러 가자!" 등 차가운 반응 뿐이었어요.
심지어 남자친구도 연락이 뜸해지더니 결국 저를 떠나가 버렸어요.
저의 곁에 끝까지 남아있어 준 사람은 어머니 뿐이었어요. 그렇게 외로운 출산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.

출산 이후엔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마음 하나로 성인 야간반에 재입학하여 최선을 다해 공부했어요.
2년 내내 학업 우수상과 2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고 공부를 하면서 '사회복지사'라는 새로운 꿈도 꾸게 되었어요.
또 보컬 선생님의 도움으로 원래 전공이었던 보컬레슨도 다시 받게 되면서 포기했던 꿈도 다시 찾게 되었어요.
그 결과 올해 4년제 대학교 '사회복지학과'와 '실용음악학과'에 모두 합격하는 성과를 이뤄냈어요!
임신 후 고등학교를 자퇴했을 땐 대학이라는 곳이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곳인줄만 알았는데
저를 지지해주고 응원해 준 몇몇 사람들 덕분에 새로운 꿈도 꾸고 막연했던 대학 진학도 할 수 있었어요.

여전히 사회에서는 미혼모라는 이유로 저를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봐요.
그렇지만 저는 아이를 낳은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.
저는 제 친구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지호라는 소중한 가족이 생겨서 행복해요.
그리고 지호가 없었다면 이뤄내지 못했을 나 자신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.
저는 이제 저희 가족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미혼모를 향한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해요.
사람들의 시선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다면 우리 가족도 다른 가족들처럼 살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.
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미혼모 역시 평범한 엄마이고 사회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해 주신다면
다른 미혼모분들 또한 용기를 얻고 살아갈 수 있을 거에요.